Tea(차)

오설록 제주녹차 귤꽃향을 품은 우잣담 리뷰

알파카 라마 2020. 2. 24. 23:58

오설록 차 리뷰 세 번째 시간. 제주 블렌딩 녹차 시리즈 귤꽃 향을 품은 우잣담을 가지고 왔다. 제주녹차에 감귤, 감귤꽃 향, 마리골드가 블렌딩 된 차인데 앞선 두 가지 차와 다른 점이 후 발효차와 반발효차가 섞인 차라는 점이다. 아직은 반발효차와 후 발효차가 어떻게 다른 맛을 내는지 잘 모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고 오늘은 이 차가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대중적인 시각으로 보도록 해보자.

티백을 열면 처음에 달큼한 감귤의 향이 뒤에는 향긋한 꽃내음이 난다. 이 꽃의 향 때문인지 마치 감귤 향수와 같은 느낌이 든다. 티백을 살펴보면 녹차와 감귤껍질, 마리골드 꽃이 들어있는 것이 보인다.(마리골드 :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

감귤꽃과 마리골드의 향을 맡아본 적이 없어 구분하기 어렵지만 감귤과 꽃의 진한 향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가향이 된 탓인지 같이 포함되어 있는 녹차의 향은 느끼기 어렵다. 마치 생귤피차에 향기로운 꽃을 넣은 느낌이다. 티백에 따듯한 물은 부으면 티백 상태일 때와는 다른 느낌의 향이 난다. 감귤의 향이 약해지고 꽃향이 더 강해진다. 따뜻한 기운을 타고 은은하게 올라오는 상쾌한 향이 아주 좋다. 차에서 느껴지는 마지막 향은 마치 국화차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향긋한 향을 즐기며 차를 입안 가득 마시면 코 뒤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녹차향이 느껴지고 약간 떫으면서도 쌉쌀한 녹차의 맛이 느껴진다. 후 발효차만 들어있을 때와 달리 조금 담백한 느낌의 맛이다. 깊이는 얕지만 싱싱한 녹찻잎의 맛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전체적인 차의 느낌은 향긋한 감귤과 꽃의 향이 코끝을 맴돌고 한 모금 마셨을 때 신선하면서 부드러운 녹차의 향이 코 뒤에서 느껴지며 담백한 녹차의 맛이 좋은 차였다. 감귤과 귤꽃의 향과 녹차의 맛을 즐기는데 좋은 차였고 녹차의 맛도 신선하면서 담백했다. 녹차 특유의 쓴맛이 강하지 않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앞선 두 가지의 차보다 오늘 마신 이 귤꽃 향을 품은 우잣담 차의 맛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감귤과 굴 꽃의 향이 코끝에서만 맴돌았다는 것이다. 마시고 난 이후에도 목 뒤에서 감귤과 꽃의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면 더 좋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아쉬웠던 부분이었고 객관적인 평가로 보자면 밸런스가 아주 좋은 차이니 평소 꽃차를 즐기셨던 분들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녹차의 쓴 맛이 싫어 녹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편견을 없애 줄 수 있는 입문용 녹차로 아주 좋은 제품이 될 것 같다. 만약 녹차를 마셔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이런 블렌디드 녹차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녹차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편견을 없애줄 아주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