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제주녹차의 국내 최대 규모의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오설록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녹차 전문 브랜드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녹차 이외에 여러 가지 블렌딩 된 티들을 선보이면서 녹차의 시장성을 넒혀가고 있고 오설록 티하우스를 운영하여 국내에 티 문화를 넓혀가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 오설록에서 출시된 블렌딩티 시리즈 둥 달빛 걷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자.
달빛 걷기 차의 포장을 살펴보면 차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적혀있다. 달큼한 배향이 달빛처럼 은은하게 감돈다 하여 이름이 달빛 걷기라 명해졌다고 나와있다. 설명과 같이 달빛 걷기는 제주산 후발효 녹차에 별사탕, 국산 돌배, 배향 혼합제제로 블렌딩 된 가향 블렌딩 차이다. 개인적으로는 블렌딩 가향차에서는 인공적인 향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달빛 걷기는 어떨지 개봉을 해보았다.
물에 넣기 전 티백의 향을 조심스레 느껴보았다. 포장봉투 안에 넣은 채로 향을 맡았는데 돌배의 향이 엄청 강하게 났다. 컵에 꺼내어 놓은 후에 향을 다시 맡아 보았는데 봉투 안에 들어있을대와 달리 은은한 돌배의 향과 달콤한 향이 기분 좋게 났다. 티백을 보면 녹자와 말린 배, 그리고 별사탕이 들어있다. 티에 별사탕이 들어갔다는 게 신기했는데 배의 단맛을 연출하기 위한 장치를 넣어놓은 듯하다.
잔에 따뜻한 물을 부으면 달큰한 배향이 은은히 퍼진다. 달콤한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고 난 뒤에 약간의 녹차향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간다. 차를 마시면 돌배의 향이 코와 입안에 강하게 스치고 지나간다. 달콤한 향 뒤에 은은한 단맛이 살짝 느껴지다가 쌉쌀한 녹차의 맛이 마무리해준다. 매 순간 마실 때마다 약간씩 맛과 향이 변하는 점이 아주 흥미로운 차였다. 처음에는 달큼한 배의 향이 은은하고 녹차의 향이 뒤에 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배의 향이 점점 강해지는 대신 짧게 치고 지나가고 시간이 더 지나면 달달한 배향의 강도는 줄지만 전체적인 차향이 배의 달큼한 향으로 변한다. 맛 또한 조금씩 변화했는데 처음에 녹차의 고소한 맛이 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한 단맛이 입에 퍼진 후 녹차의 쌉쌀한 맛이 느껴지는 형태로 변화해간다. 처음 느껴보는 스타일의 차였고 아주 재미있고 맛있는 차였다. 달달한 배의 향과 단맛, 녹차의 쌉쌀한 맛의 조화가 아주 훌륭한 녹차였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녹차의 다양한 맛을 알려 많은사람들이 즐기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내 추측으로는 사람들이 녹차는 고소하거나 쓴맛이 나는 차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좋아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잘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커피보다 굉장히 호불호가 강한 편인데 오설록이 이러한 편견을 깨부수고 녹차에도 이런 맛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우리나라 커피, 차 시장에 새로운 문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Tea(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설록 블렌디드 티 웨딩 그린티 (0) | 2020.02.27 |
---|---|
오설록 블렌디드 티 동백이 피는 곶자왈 (0) | 2020.02.26 |
오설록 벚꽃향 가득한 올레 리뷰 (0) | 2020.02.26 |
오설록 제주녹차 귤꽃향을 품은 우잣담 리뷰 (0) | 2020.02.24 |
오설록 삼다연 제주영귤차 리뷰 (0) | 2020.0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