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부스타 커피의 천국 베트남의 국민 인스턴트 커피 G7 블랙

최근 베트남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면서 베트남의 식음료들이 국내에 많이 유입되고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커피 원두의 최대 생산지인 베트남 답게 커피 또한 유명해졌다. 베트남은 국내 커피숍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아라비카 원두의 최대 산지는 아니나 안정적인 생산량과 생육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로부스타 커피가 주 재배품종이다. 국내에 아라비카 원두와 로부스타의 차이를 알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에 로부스타 품종이 섞여있었으나 아라비카가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어느샌가 뒤로 밀려나버린 커피가 되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커피 제품들 중 100% 로부스타를 사용한 커피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블렌딩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G7 커피

하지만 최근에 베트남 여행 후 또는 베트남의 커피가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베트남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근처의 대형마트에 가면 사이즈 별로 베트남 G7커피를 쉽게 볼 수 있다. 아라비카 커피가 깊은 풍미와 맛있는 맛을 가지고 있는 커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필자의 생각은 로부스타 또한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는 맛있는 커피라고 생각한다. 다수의 사람들은 아라비카 커피가 더 좋은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고 다이아가 굉장히 비싸고 좋은 보석이지만 나에게는 오래된 백금반지가 가장 소중한 것처럼 로부스타는 저급한 커피라고 생각되는 것이 아쉽다. 

G7 커피 포장 패키지

로부스타 또한 자신의 개성을 확실히 가지고 있고 이 원두만의 오묘한 맛은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물론 커피를 즐기지 않던 사람이라면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현지에서도 블랙보다는 주로 연유 또는 설탕과 우유를 섞어 마신다. 이러한 점들도 로부스타만의 매력이다. 아라비카의 경우 첨가물에 따라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지만 로부스타의 경우 이러한 첨가물들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여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낸다. 그만큼 진한 맛의 커피이기도 하다.(아라비카 보다 단위당 카페인 함량이 높고 쓴맛이 강하다.)  

G7 커피의 고운입자

오늘 소개하는 이 G7 커피도 로부스타를 사용하여 만든 커피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커피이다. 우리나라 제품들과는 다르게 스틱형의 포장이 아닌 네모난 포장징에 포장되어 있으며 굉장히 고운입자의 가루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운입자를 가지고 있어 물에 잘 녹는 G7커피

포장지를 뜯으면 고소한 향과 굉장히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 커피분말에서 부터 아주 맛있는 향이 느껴졌다. 분말을 물에 넣으면 천천히 녹아 내려간다. 물과 섞은 후 향을 맡으면 은은한 고소한 향이 퍼진다. 아라비카에서 느낄 수 있는 쨍한 느낌의 고소한 향이 아닌 누룽지의 부드러운 고소한 향이다. 커피를 한 모금 넘기면 강한 쓴맛이 입 전체를 자극하나 바로 느껴지는 기분 좋은 산미와 단맛이 쓴맛을 눌러주고 기름진 맛의 고소한 풍미로 마무리된다. 식을수록 쓴맛은 줄어들고 산미와 단맛이 도드라지면서 마치 레드자몽을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시고 나서 느껴지는 청량감과 개운함 코 뒤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풍미는 마시고 난 후에도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고소한 향과 과일을 먹는 듯한 맛의 커피를 급이 낮은 커피라고 말할 수 없었다. 자금이 넉넉하다면 다양한 커피와 고급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G7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5봉에 2,000원이 안 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