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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스누피 과일주스와 블랙죠 초코우유

by 알파카 라마 2020. 1. 8.

GS25를 방문할 때마다 항상 스누피 시리즈를 바라보곤 한다. 왜냐하면 스누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새로운 맛 우유가 나왔나 하는 기대감 때문에 지나치지 않고 항상 살펴보고 간다. 역시나 오늘도 지나치지 않고 살펴보았는데 이게 웬걸 새로운 스누피가 보여서 냅다 엎어왔다.

GS25에서 처음본 과일주스 필자는 SK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로 CU나 세븐일레븐을 사용한다.

위의 사진과 같이 달콤 사과주스와 상큼 오렌지주스 두 가지 맛이 있어 전부 사 가지고 왔는데 다른 맛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스누피 애니메이션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이상하게도 스누피의 모든 캐릭터들이 좋다. 스누피 관련 상품들이 있으면 한 번씩 보고 지나가는데 이렇게 허용이 되는 한해서는 구입을 하는 편이다.

또, 스누피 음료 시리즈가 참 맘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포장지에 쓰여있는 저 문구들이 참 맘에 든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왠지 기분이 좋아진 달까? 여하튼 스누피를 들고 오는 중 너무너무 반가운 얼굴이 보여서 같이 가지고 왔다. 바로 추억의 블랙죠다.

추억의 블랙죠. 캐릭터가 변경되어 돌아왔다.

어렸을 적 제일 좋아하는 초코바였다. 자유시간, 핫 브레이크, 스니커즈 등 많은 초코바들을 팔고 있었지만 어린 나의 입맛에는 블랙죠가 제일 맛있었었다. 그 시절에는 그 비싸디 비싼 견과류 등이 잔뜩 들어간 고급 초코바는 맛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이야 달달하기만 하면 다 맛있다 하고 먹지만 블랙죠 초코바는 이들과는 맛이 달랐던 걸로 기억한다. 먹어 본 지 너무 오래전이라 어떠한 맛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유로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들고 왔다.(초코바도 있다고 한다. 다음 방문 때는 초코바를 꼭 가지고 와야겠다.)

GS25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시그니처 아이템

 이렇게 세가지 음료들을 기대하고 개봉해 보았다. 먼저 사과주스부터 시작해 보았다. 사과주스를 개봉하자마자 상큼하면서도 달달하고 진득한 향이 올라왔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났는데 쿨피스에서 느껴지는 딱 그 느낌이 났다. 과일의 산뜻한 향이 나면서도 가볍지 않은 그 느낌. 쿨피스라 생각하면야 거북하지 않았을 텐데 과일주스라고 생각한 스누피에서 끝에 느껴지는 무거운 느낌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과일의 향은 대부분 가볍고 향긋한 느낌인데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첫 입을 마셨을 때는 더욱 이게 과일주스인가 하는 느낌이었다. 맹맹한 사과맛이었기 때문이다. 향은 전체적을 청사과의 상큼한 느낌과 달달한 향이 강하게 나서 맛과의 이질감을 더욱 크게 가져왔다. 하지만 조금 더 마셔보니 점점 맛이 진하게 올라왔다. 맛도 쿨피스 같은 느낌은 없었고 가볍고 산뜻한 과일주스의 맛이었다. 향은 청사과의 향인데 맛은 부사의 맛이 난다. 참 특이한 주스다. 다행히도 쿨피스 사과맛과는 다른 맛이었고 과일주스라 불러도 될만한 맛이라 생각되었다. 적당한 단맛에 부담스럽지 않은 신맛, 딱 잘 익은 사과의 맛이 나긴 했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저렴하게 과일주스를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당한 제품이라 생각된다. 가격은 1500원 용량은 450ml, 스누피의 양은 언제나 넉넉하다. 더 이상은 마시고 싶지 않아 냉장고 행.

다음은 상큼 오렌지주스를 개봉할 차례. 평소 오렌지 주스를 좋아했던 터라 기대하고 개봉했는데 정말 오렌지 주스가 맛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렌지향이 나기는 했지만 거의 오렌지향 쿨피스에 가까웠다. 사과주스가 가격대비 성능이 나름 괜찮아서 오렌지 주스도 기대하고 개봉했지만 향을 맡은 순간 약간의 불안감이 들었다. 맛은 혹시 나가 역시나...... 이건 오렌지 주스도 아니고 쿨피스도 아니고 사과주스도 아니었다. 첫 입을 먹고 오렌지의 맛과 향이 너무 약해서 지금 마시고 있는 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음미하면서 마시니 오렌지의 향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맛은 잘 모르겠다. 단맛과 신맛이 분명 나기는 하고 그렇다고 맛이 없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오렌지 주스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런 맛이었다. 오렌지 주스를 드시고 싶으신 분은 가격 생각하지 마시고 제일 맛있는 주스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추억의 블랙죠. 초코바의 존재유무를 파악하기 위하여 여러 검색을 하던 중 우유에 관한 포스팅들도 존재해서 글을 읽어봤지만 부정적인 평가들도 존재했다. 특히나 신기했던 건 어렸을 적 사 먹었던 그 맛이 아니라며 초코바가 아쉽다는 분들도 있었고 우유는 맛이 없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사실 나는 블랙죠를 좋아하긴 했지만 어렸을 적 먹었었던 맛이 어떤 맛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맛있게 먹었다는 좋은 기억만이 있기 때문에 블랙죠를 후하게 평가해 줄 수밖에 없었다. 고소한 아몬드 향과 달콤한 초콜릿 우유의 맛. 첫 입에 반했다. 아주아주 맛있게 먹었다. 하나를 더 사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더하여 어릴 적 동네 슈퍼에서 사 먹던 그 일들이 생각이 났다. 나중에 초코바를 종류별로 우유도 한 개 사 먹겠다고 다짐했다. 너무나 추억의 맛이다.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고급스러운 초콜릿 우유들에 비하면 그 맛 자체는 뛰어나다거나 맛있다고 할만한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저렴한 맛이 입에 착! 하고 와 닿을 때가 있다. 마치 재료 본연의 맛이 우러난 정성이 들어간 요리가 아니라 조미료가 팍팍 들어간 음식이 당기는 날처럼 이러한 스타일이 좋을 때가 있다. 

전체적으로 오늘 마셨던 음료를 평가해보자면 스누피 사과주스는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고 싶다. 향과 맛이 일치하지 않는 느낌이라 좀 괴리가 있던거 같지만 향료와 첨가물들을 적절히 잘 사용해서 사과주스를 잘 재현해 냈다. 가끔 사과주스를 먹고 싶은데 아무거나 마셔도 상관없다면 좋은 대안이 될 주스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색상은 골드메달이랑 아주 비슷하다. 가격을 생각해보면 양도 많고 맛도 나쁘지 않고 가성비 굿이다. 다만 과일주 스치고는 양이 조금 많지 않나 생각한다.

스누피 오렌지 주스는 절대 비추. 맛만 놓고 본다면 달달하고 상큼하고 나쁘지 않지만 오렌지 주스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렌지 느낌이 나는 무언가를 먹고 싶을때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는다면 나쁘지 않은 대체제가 될 듯. 진짜 오렌지 주스를 찾는다면 다른 걸 드시는 걸 추천한다.

블랙죠 초코우유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추천한다. 어렸을 적 블랙죠의 좋은 기억이 있으신 분이라면 추억으로 드시라. 단 요즘처럼 나오는 맛있는 맛을 기대하진 마시라. 가공된 맛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강추. 블랙죠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는 마시길 바란다.(참고로 필자는 인공적인 맛을 싫어하지 않는다. 좋아한다.)

GS25 PB상품에도 좋은기억이 많아서 자주 찾게 되는데 이번에는 기대보다는 아래였던 것 같다. 뭐 언제나 성공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앞으로 더욱 좋은 상품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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