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25일 휴일을 맞아 쉴겸 이천에 있는 테르메덴에 다녀왔다. 사실 물놀이 보다는 온천을 즐기러 갔지만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 친다고 열심히 놀고왔다. 너무 열심히 논 탓에 저녁을 먹고 바로 뻗어버렸다. 크리스마스의 밤이었지만 피곤을 이기지는 못했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하고 어젯밤 구경하지 못한 이천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걸어서 이천시내 중심부 메인거리에 도착했다. 숙소가 근처라 멀지는 않았지만 비가와서 쌀쌀한 날씨였다. 시내중심부에 진입하고 조금 걷다보니 조그마한 개인카페가 보였다.
입구에서 부터 각종대회 입상경력이 현수막으로 걸려있는 카페였지만 평소 커피는 취향이라 생각하기에 아무리 맛있다고 실력있는 사람이 만들었다해도 내입맛에 맛지 않는다면 맛이 없다고 생각해 왔던 터였다.
작은카페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왠걸?? 내부가 상당히 넓었다.
들어서자마사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의 수는 상당히 많아 보였고 곳곳에 쿠션대신 강아지 인형과 피카츄, 코끼리등 각캐릭터 인형들이 놓여있었다. 내부에 일반카페와 달리 식물들이 많았서 그런지 안정이 되는 기분있어고 휴식하기에 아주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보이는 공간도 생각보다 넓었는데 여기가 전부가 아니다. 쇼케이스 옆 화장실 가는 길로 들어서면 또 다른공간이 펼쳐진다.
화장실로 가는 길 중간에 컨디먼트바와 4인용 테이블, 귀여운 인형들이 놓여있는 큰방 같은 공간이 하나 더 나온다. 공간은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비가와서 그런지 더 그렇게 느껴졌고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공간이 상당히 넓어 쾌적했고 화장실 또한 깔끔해 사용하기 편리했다.다만 방에서 나오자마자 로스터리실이 바로 보이는데 이공간이 통유리로 위생적으로 생산하다는 믿음을 줄 수는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안쪽의 공간을 고객으로서 사용하기에는 조금은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커피의 가격은 서울과 경기도의 유명카페들에 비하면 정말 너무너무 착했다. 아메리카노가 3500원,라떼 4300원,바닐라라떼,모카,카라멜 마끼아또가 4500원, 핸드드립이 5500원부터 최대 7000원까지였다.
물론 어떠한 장비를 사용하는지 어떠한 원두를 사용하는지는 모르지만 가격착하고 맛좋은면 좋은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커피장비에 대한 지식과 원두의 맛의 감별을 잘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어차피 나는 전문가가 아닌 커피를 좋아하는 애호가일 뿐이니까. 아무리 마셔도 맛있고 없고의 차이와 내 취향이냐 아니냐는 구별이 되지만 깊게 파고들어 미묘한 차이를 알 수는 없더라. 커피의 세계에 깊게 빠져보려 한적이 있었으나 심오하기도 하고 식품이라는게 정답이 없는 부분인거 같아 편하게 즐기기로 했다.
핸드드립 예멘모카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핸드드립의 경우 등급과 더 자세한 원산지가 나와있지 않아 지역별 블렌딩을하여 사용하나 했지만 커피의 맛은 아주 훌륭했다. 예멘모카의 경우 마시기전 부터 달달한 과일의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달달한 향에 이끌려 한모금 하는순간 입안과 콧속에 향기로운 달콤함이 가득찼고 고소하면서도 쌉살하고 달달하면서도 상큼했다. 예멘모카는 처음마셔보았는데 인상이 너무 좋았다.핸드드립이라 그런지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었고 식을수록 단향이 더욱 강하게 났다. 커피가 식을수록 처음에 느꼈던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줄어들고 단맛이 더욱 강해졌고 은은한 산미가 기분좋게 났다. 이정도 가격에 이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집근처에도 있다면 바로 단골이 될 것 같은 맛이었다.
아메리카노는 첫향이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고소한 향이 났고 단맛,신맛, 쓴맛의 밸런스가 절묘하게 잘 맞았다. 호불호가 크게 없을 것 같은 맛이었다. 아메리카노 또한 훌륭한 맛이었다. 하지만 산미가 강조되는 커피를 좋아하거나 하시는 분은 산미가 뒤에 살짝 오는정도라서 취향에 맞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으면서 단맛과 산미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이긴 했지만 세다고 느낄정도는 아니었다. 부드러운 느낌이 강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라 생각되었다. 다만 기름기가 많은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필자입장에서는 아메리카노의 바디감은 좀 무거웠다. 따뜻할때는 아주 좋다고 생각되었으나 식고난 뒤의 기름이 떠있는 모습을 보니 부담스러워지는 기분이었다.에스프레소 커피가 가지는 특징 중에 하나지만 나는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에스프레소 커피도 스타일에 따라 조금 달라지긴 한다. 에스프레소지만 향과 맛이 풍부하고 많이 기름지지 않게 하는 곳도 있고, 정통에스프레소 스타일로 하는 곳도 있다. 항상 무엇이 최고다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고급 삼겹살이 품질이 더 뛰어나고 맛이 좋은 것은 사실이나 가끔은 냉동 삼겹살이 먹고싶은 날도 있는 법이니까.
살다보니 정통이니 정석이니 하는 것은 다 의미가 없는 것처럼 생각되어진다. 그냥 내취향대로 내가 좋은 걸하면서 살면 그게 좋은 거니까. 다수의 사람들이 이게 좋다한들 내가 좋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커피도 음식도 사람도 내가 좋으면 좋은거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도시의 개인카페였지만 상당히 좋은기억으로 남았다. 자리에 앉아서 한시간 반정도 천천히 커피를 즐기다 나왔다. 간만에 마신 맛있는 커피가 기분을 좋게한 것도 있었지만 이런곳에서 뜻하지 않은 기분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아쉬움에 천천히 커피를 즐겼다. 꼭 다시한번 방문해 보고싶은 카페 중 한 곳이다.
최고의 맛 최고의 커피를 찾는다면 이곳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려울거다. 국내에는 뛰어난 로스터, 바리스타가 워낙많으니까. 이곳은 편안하게 가성비 좋은 맛난커피를 마실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여유있게 커피를 즐기고 싶으신 분이나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가볼 만한 곳.
이천에 들리실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카페다. 너무너무 고급진 맛을 생각하지 말고 착한가격의 좋은커피를 만날 수 있는 편안한 곳에 간다고 생각하고 방문해 보라. 아주 좋은휴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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