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완제품 커피를 즐기지 않았지만 나날이 시장이 커지고 퀄리티가 높아진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어 마셔보기로 했다. 기존에 나왔던 제품 라인들을 제치고 눈에 들어온 맥심 심플리 스무스 3종을 들고 왔다. 심플리 스무스 블랙, 스위트 아메리카노, 라테 이렇게 세 가지 제품이다. 원두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케냐 세 가지 원두를 블렌딩 하여 사용했고 특이한 점은 이름처럼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하여 미디엄 로스팅을 하였고 적절한 배합을 했다고 한다.
1. 맥심TOP 심플리 스무스 블랙
첫 번째로 블랙을 개봉해보았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가장 많이 마시는 블랙을 가장 먼저 택했다. 개봉하는 순간 커피의 향이 확 올라왔다. 역시나 완제품 커피에서 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피할 수 없는 인공 커피 향. 개인적으로는 향이 나지 않아도 좋으니 커피 합성향료는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커피의 고소한 향을 재현해냈지만 인공적인 향이라고 확 느껴진다. 고소한 맛과 향을 좋아하는 한국인들 취향을 고려해서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맛도 처음 느껴지는 게 고소함이 먼저 느껴지면서 가벼운 바디감에 쓴맛이 확 올라온다. 단맛과 산미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대 단점은 쓴맛이 커피의 쓴맛보다는 약품의 쓴맛처럼 느껴진다는데 있다. 처음에는 잘 모르나 미시고 나면 혀에 남아 가루약을 먹은 듯한 기분을 계속 느끼게 된다.
다만, 보존제가 첨가되지 않아 몸에 가는 무리가 적을 것 같고 커피의 양이 240ml인데 반해 카페인이 98mg이나 들어있는 고카페인 음료로 잠을 깨기 위한 용도나 완제품 커피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이라면 마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2. 맥심TOP 심플리 스무스 스위트 아메리카노
두 번째는 스위트 아메리카노. 향은 역시나 블랙과 다르지 않았다. 맛은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었다. 블랙에 설탕만 첨가되었을 뿐인데 맛이 확 달라졌다. 일단 기분 나쁜 쓴맛이 사라져 마시기 훨씬 편안했고 혀에 남았던 쓴맛도 없었다. 오히려 블랙보다 단맛이 강하게 느껴져 기분 나쁜 맛들이 사라졌고 단맛과 쓴맛의 밸런스가 잡혀 맛이 훨씬 좋아졌다. 아쉬운 부분은 고소함이 단맛에 가려져 약하게 느껴진다는 점이지만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드실 것을 추천드린다.
3. 맥심 TOP 심플리 스무스 라테
세 번째로 라테를 마셔보았다. 뚜껑을 열고 향을 맡으면 고소하고 달큼한 향이 올라온다. 표시성분을 보니 역시나 커피합성향이 들어가지 않았다. 향은 커피의 고소하고 달큰한 향이라기보다는 우유의 고소한 향과 당분의 향이라고 느껴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블랙과 스위트 아메리카노의 향보다는 훨씬 맡기 좋다고 느껴졌다.
확실히 완제품 커피의 경우는 우유나 크림이 들어간 커피가 더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맛있는 맛이었다. 흔히 카페에서 마시는 라테와는 다른 맛이지만 인스턴트커피를 좋아하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이라고 생각되었다. 맥심 모카골드 혹은 레쓰비와 비슷한 맛이 났다. 달콤하고 고소한 맛. 더구나 스위트 아메리카노에서는 쓴맛에 가려 느끼지 못했지만 라테에서는 뒤에 따라오는 커피의 고소한 맛까지 같이 느껴졌다. 앞의 두 커피와는 다르게 향부터 맛까지 특별히 모난 점을 찾기 어려웠다. 혹여, 단맛이 없는 라때를 떠올리시거나 인스턴트커피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피하시길 바란다.
*총평
세 가지 제품 모두 단독으로 맛을 보았을 때는 기존에 출시되어있던 커피들보다 어떤 점이 더 나았다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모르겠다. 다만 기존 제품들 보다는 깔끔했고 가벼웠다. 기존의 제품들의 바디감이 무겁고 커피 오일이 거북했던 분이 드시기에 좋을 것 같았다. 특히 라테는 맛있었고 달달한 인스턴트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 기존 제품들보다 카페인 함량이 100ml당 약 두배 정도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카페인 충전이 필요하신 분들도 드시면 좋은 음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소 아메리카노를 즐겨왔고 커피의 맛을 좀 아시는 분이라면 다른 걸 드시길 추천한다. 꼭 이걸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드시길 추천한다.
이름처럼 기존의 제품보다 엄청 부드럽다 하는 걸 일반 분들이 느끼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확실히 미디엄 로스팅 원두를 사용했기 때문인지 깔끔하고 가볍게 마시기 좋다. 바디감이 가벼워서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게 콘셉트이었다면 확실히 성공하기는 한 것 같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자주 마실 수 있는 커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스턴트커피의 맛과 향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반면에 RTD 시장의 발전은 조금 더디지 않나 생각한다. 추후에 햔과 맛 모두가 좋은 RTD 커피가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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