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연가는 오리역 3번출구 혹은 2번출구로 나오면 광장이 보이는데 광장을 뒤로하고 탄천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마지막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오리역 지리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찾는데 어려움이 있으니 꼭! 반드시 지도를 키고 찾아 가시는 걸 추천 드린다. 오리역 메인상권에서 좀 떨어져 구석에 자리하고 있고 간판도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반드시 헤매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서 찾아보시기 바란다.
커피연가는 오랜시간 오리역을 지키고있는 터줏대감이다. 언제부터 자리하고 있었는지 물어본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내가 첫 방문을 했던게 2012년 ~ 2014년 즈음으로 기억한다. 이시기부터 처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해 여기저기 카페를 다니며 맛있는 커피를 찾아 마시던 시기였기에 정확하지않지만 어렴풋 기억에 남아있다. 추측해 보건대 자리를 지킨지 10년이 넘었을거라 생각된다. 첫방문 당시에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고 세월의 흔적들이 곳곳에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방문 했을때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커피 및 음료등 모든메뉴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카페이다.유동인구가 많고 자리가 좋은자리였어도 이런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 히실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하지만 커피연가의 매력은 위치한 자리도 한몫하고 있다. 오리역의 중심상권은 거의 도로를 끼고있는데 커피연가는 도로가 아닌 넓은인도변에 위치하고 있다. 적절한 자리에 위치한 가로수가 카페의 감성과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아주 좋은환경을 갖추고 있다. 내가 커피연가를 사랑하는 이유중 첫번재 이유이다.
오랜시간 같은자리를 지켜온 만큼 커피의 가격도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첫방문때도 핸드드립의 최저가격이 5천 ~6천이었던걸로 기억하고있었는데 지금은 6천~7천원사이에 판매되고있다. 천원이 올랐지만 서울의 여느 카페와 비교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10년이란 시간동안 영업하면서 많은 환경적 변화들이 있었을 터인데도 1000원만 올렸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여전한 맛과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어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카페일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커피를 제공하는 방식이 내가 커피연가를 사랑하는 두번째 이유이다.
보통의 카페라면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 혹은 브런치등을 생각하겠지만 커피연가는 음료를 메인으로 하겠다는 컨셉이 확실한 카페라 느껴졌다. 디저트메뉴는 커피와 어울리는 초콜릿과 케익, 스콘등이 전부였고 샌드위치와 한가지의 브런치 메뉴만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북적북적한 느낌보다는 언제나 여유있는 카페의 모습이었다.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시끄럽지도 않은 여유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공간이다. 분위기 때문인지 아주 어린친구들은 찾아볼 수 없다.이게 내가 커피연가를 사랑하는 마지막 세번째 이유이다.
카페업에 종사해본 나는 커피이외의 품목이 많이 팔려야 매출과 이익이 확대 된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기의 갈길을 가는 커피연가라서 많은이익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철학을 지켜가며 오랜시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아닐까? 정확한 사정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그런생각이 들었다.
프랜차이즈 카페 혹은 개인카페라도 어린친구들에게 너무 인기가 많은 곳은 왜인지 모르지만 정신이 없다. 복잡한 느낌도 들고...... 사람들이 많은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쉬면서 커피를 즐기고 싶을때에는 여기만한 곳이 없다. 최근들어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를 즐긴적이 없어 시간을 굳이 만들어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에 방문하여 마신커피는 핸드드립으로 브라질 옐로버번을 선택했다. 핸드드립 메뉴중 가장저렴한 것도 이유였지만 산미가 도드라지면서 향긋한 꽃향, 과일의 산미가 올라오는 나의 개성을 마구 자랑하는 커피보다는 밸런스가 좋고 달달한 느낌의 커피를 마시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했다. 게다가 가공방식이 내추럴이라니????!!!!! 내추럴이면 무조건 마셔봐야 한다. 커피를 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에 옐로우 버번 내추럴을 마시고 느낀 그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그때 마셨던 브라질 옐로버번 내추럴은 첫입에 달콤함이 입안에 확 퍼져왔고 뒤에따라오던 과일의 부드러운 산미는 잊을 수가 없다. 가벼운 바디감과 부드러운 목넘김, 은은하게 고소한 향은 브라질 커피의 특성을 나타내주었지만 달콤함과 산미는 다른커피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런 좋은기억 때문에 어느카페를 가던지 내추럴 가공방식의 커피가 있다면 주저않고 선택해 마셔보는 편이다.
역시나 선택은 틀리지 않았지만 예전의 그 기억보다는 단맛이 좀 덜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밸런스가 아주 좋았고 은은히 퍼지는 고소한 향과 부드럽고 가벼운 바디감은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커피였다.(하지만 나는 더 가벼운 걸 좋아한다는 사실) 오랜만의 맛있는 커피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커피연가의 핸드드립 커피의 특징은 최신유행을 따라간다거나 젊은층이 좋아하는(약간의 편견이다.) 가볍고 산미가 도드라지는 커피가 아닌 조금은 올드한 스타일이면서도 원두의 특성을 잘 살려 커피연가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사용하고 있는 커피잔과 다기들도 예전 귀족들이 살롱에서 커피를 마실때 사용했던 디자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것들을 사용하고 있다.이게 또한 매력적인 카페이고 종종 찾게되는 이유이다.(이러한 분위기를 어린친구들은 아직 좋아하지 않는 듯 하다. 필자는 어린시절 부터 이러한 것들 사랑해 왔다.)
커피의 맛이 변하지 않고 오랜시간 같은자리를 지켜온 커피연가는 언제나 만족하고 오는 곳이다. 분위기에 만족하고 커피 맛에 만족하고 가격에 한번더 놀라는 오랜시간 계속 그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카페이다. 더 오랜시간 지금의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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